복지 사각지대, 농어촌과 도서지역의 현실
한국 사회는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특히 지방 중소도시와 농어촌, 도서지역에서는 그 속도가 더 가파릅니다.오늘은 지방 중소도시, AI 보조기기 보급이 더욱 중요한 이유에 대해서 소개해 드릴 예정입니다. 이러한 지역은 돌봄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부족하여 고령 장애인 등 돌봄 취약계층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에 따라 AI 보조기기의 도입이 단순한 기술 진보를 넘어서 생활 필수 인프라로 자리 잡아야 할 필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농어촌과 도서지역은 인구 고령화율이 전국 평균보다 훨씬 높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지역들은 병원, 요양시설, 재활센터 등 복지 인프라가 도시에 비해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예를 들어, 일부 도서지역의 경우 응급 상황이 발생해도 병원까지 이동하는 데 수 시간이 걸리는 경우도 흔합니다.
또한 가족이나 이웃과의 물리적 거리감도 문제입니다. 젊은 세대가 도시로 떠나면서 독거노인 비율이 높아졌고, 이에 따라 일상생활 지원, 건강관리, 정서적 교류 등 다양한 영역에서 공백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행정기관에서 제공하는 돌봄 서비스는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고, 간헐적인 방문이나 전화로는 충분한 지원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러한 복지 사각지대에서는 사람이 직접 제공하기 어려운 돌봄 서비스를 AI 보조기기가 보완해줄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AI 보조기기의 활용 사례: 단순 지원을 넘어선 ‘생활 동반자’
AI 보조기기는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음성 인식 스피커는 고령자의 말에 반응해 뉴스나 날씨 정보를 제공하고, 약 복용 시간을 알려주며, 외로움을 덜어주는 대화 상대가 되어줍니다. 스마트워치와 같은 웨어러블 기기는 심박수나 움직임을 감지해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낙상 사고를 인식해 보호자나 119에 자동으로 알림을 전송할 수 있습니다.
전남 고흥의 한 도서마을에서는 AI 스피커를 배치한 뒤로 독거노인의 외로움 호소가 크게 줄고, 규칙적인 약 복용률이 개선된 사례가 있습니다. 경북 의성에서는 웨어러블 기기를 착용한 고령자가 야간에 낙상 사고를 겪었을 때 자동으로 신고가 접수되어 골든타임 내에 구조된 사례도 있었습니다.
이처럼 AI 보조기기는 단순한 편의 제공을 넘어서 생명을 구하고, 고립된 노년의 삶을 더 안전하고 인간답게 만드는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특히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이나 고령자는 응급 대응이 생명과 직결되기 때문에, AI 기기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집니다.
기술 격차가 아닌 ‘돌봄 격차’를 해소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지금까지의 디지털 정책은 대체로 도시 중심의 인프라 확장에 초점을 맞춰왔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기술 격차’가 아닌 ‘돌봄 격차’를 해소하는 방향으로 전환되어야 합니다. AI 기술은 전국 어디에서나 이용할 수 있지만, 설치와 교육, 사후 지원이 어려운 지역일수록 정책적 관심과 지원이 절실합니다.
예산 지원, 기술 교육, 유지보수 체계 구축까지 포함된 통합적 접근이 필요하며, 특히 사회복지사, 지역보건소 등 현장 전문가들과 연계한 운영 모델이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지역 주민에게 맞춤형으로 기기를 제공하고, 일정한 교육과 정기적인 점검이 뒷받침되어야 실질적인 효용이 발생합니다.
또한 지역 거점 공공기관과의 협업, 예컨대 농협, 면사무소, 보건지소 등이 AI 기기 지원 사업의 전달자로서 역할을 수행하면, 접근성과 신뢰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습니다.
지방 중소도시와 농어촌, 도서지역은 더 이상 기술 발전의 사각지대가 되어선 안 됩니다. AI 보조기기의 보급은 단순한 기술 확산이 아니라, 존엄한 삶을 보장받기 위한 ‘사회적 안전망’ 구축의 핵심입니다. 디지털 격차가 아닌, 돌봄 격차를 해소하는 방향으로의 정책 전환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입니다.